대학에서의 제 선박영업 관련 강의가 계속 됩니다.

이번은 협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협상에 관해서는 글을 쓴 사람도 많고 책도 많이 나와 있어서 강의 하기 전 책을 여섯 권을 사서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 중에는 미국 대통령 정책 협상 담당관도 있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강의를 맡은 분들도 있고 심리학자도 여럿 있었습니다. 모두 그들 나름대로의 관점에서 협상이라는 것을 분석하고 하나의 정형을 만들어 내려 하고 있었습니다.

협상이란 우리의 삶 전체이며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책들은 식구들끼리의 식단에 대한 협상에서부터, 신입사원 시험에서의 변수, 담 넘어 옆집과의 물물 교환, 아프리카에서의 원시적 상품교환, 시장에서의 상품 판매를 위한 협상, 대기업간의 인수 합병, 국가와 국가간의 국운을 건 협상들이 망라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분석과 이론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 왔던 파란만장 했던 협상의 세계는 좀 더 다양한 주제와 더 깊은 인간관계에 기초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아전인수격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의 협상 내용을 분석하기 보다 협상의 기록을 그대로 학생들에게 내놓아 그들 스스로 분석하고 응용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훗날 틈나면 좀 더 이론적인 분석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혹시 수 십 권의 책으로 엮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황 성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