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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호사스런 여행 - 남중국.

Whakong Shipping(華光海運)의 망년회에 참석한다는 말을 어디에서 들었는지 조선소 영업부의 옛 동료 노상기, 박용서 사장들이 잠깐 심천에 들러 공장구경이나 하고 가라는 초청이 있었습니다. 중국 산업화의 상징, 상전(桑田)이 벽해(碧海)가 되었다는 심천은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요.

심천은 홍콩과 접경해 있습니다. 그 옆에 혜주와 동관이 붙어 있습니다. 노사장의 공장은 동관에 있었습니다. 농촌 출신의 젊은 여공 2,000 여명을 고용해서 깨끗하고 모양나는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깔끔하고 여유로워 보였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바로 중국이라는 나라의 숨은 허점과 치부가 들어납니다. 그러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있는 노사장과 박사장의 노력은 영웅적이었습니다.

공장 구경은 잠깐, 그들은 요술사처럼 경이로운 선물을 불쑥 내밀었습니다. 혜주에 있는 서호 (西湖) 관광입니다. 거기서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경험을 합니다. 소동파(蘇東坡)의 강월(江月)을 만난 것입니다.

그것은 시작일뿐입니다. 그들은 거기서 ‘500Km밖에 안 떨어진 바로 옆 동네’ 구이린(桂林) 여행을 준비해 놓은 것입니다. 구이린 일대는 석회석 토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남중국을 관통해서 비에트남의 하롱베이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억 팔천만 년 동안 지속된 풍화작용은 석회석의 바깥을 문질러 십이 만개의 봉우리를 만들었고, 안으로 스며들어 기기묘묘한 종유석을 깎아 놓았을 뿐 아니라 신비로운 수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절경을 시인 묵사들이 그냥 지나칠리 없습니다. 자연과 문화의 아름다운 조화가 거기 있었습니다.

옛 직장에서 같이 지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옛 동료들이 내게 평생 받아보지 못했던 호사를 베풀었습니다. 중국산업화의 실질적인 모습과 서호, 구이린의 절경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황 성혁.